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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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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1910년 도쿄에서 태어나 1998년 사망했다. 그는 영화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일본 전통 예술과 문학, 서구 문학을 융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요짐보》, 《이키루》, 《란》 등 30편에 이르며, 인간의 본성과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휴머니즘적 시각과 독특한 영화 기법으로 세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명예상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그의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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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 [인물]에 관한 문서
기본 정보
이름구로사와 아키라
원어 이름黒澤 明
로마자 표기Kurosawa Akira
출생일1910년 3월 23일
출생지도쿄도 시나가와구, 일본 제국
사망일1998년 9월 6일
사망지도쿄도 세타가야구, 일본
안장 장소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안요인, 일본
직업영화 감독
영화 각본가
영화 프로듀서
편집 기사
활동 기간1936년–1993년
대표 작품취한 천사 (1948년)
라쇼몽 (1950년)
이키루 (1952년)
7인의 사무라이 (1954년)
거미의 성 (1957년)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 (1958년)
요짐보 (1961년)
천국과 지옥 (1963년)
데르수 우잘라 (1975년)
카게무샤 (1980년)
란 (1985년)
배우자야구치 요코 (1945년–1985년, 사별)
자녀히사오 (1945년생)와 구로사와 가즈코(1954년생)
서명
수상
골든 라이언상1951년
황금종려상1980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1984년
문화훈장1985년
아카데미상1990년
신체 정보
키182 cm
혈액형B형
가족
형스다 사다아키 (활동 변사)
장남구로사와 히사오 (탤런트, 가수)
장녀구로사와 가즈코 (디자이너)
손녀구로사와 유우 (전 배우)
손자가토 다카유키 (배우)
손녀 사위마쓰오카 미쓰루 (가수, 구로사와 유우의 남편)
주요 수상 내역
아카데미상외국어 영화상

명예상
베를린 국제 영화제은곰상 (감독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베를린 시 정부 특별상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금사자상

은사자상

산 조르조 상

이탈리아 비평가상

국제 가톨릭 영화 사무국상


명예 금사자상
칸 영화제황금종려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감독상

외국어 작품상
세자르상외국 영화상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상외국어 영화상

생애 공로상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상외국어 영화상
블루리본상감독상

각본상

특별상
일본 아카데미상최우수 각본상

협회 영예상
기타 수상전미 비평가 위원회상





기타 정보
문화 공로자1976년
문화 훈장1985년
국민 영예상1998년
종3위1998년

2. 이력

구로사와 아키라는 1910년 도쿄부 에바라군 오이정(지금의 도쿄도 시나가와구)에서 4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키타현 나카센정 출신의 전직 군장교이자 체육교사였고, 어머니는 오사카 상인 가문 출신이었다. 중학교 졸업 후 그림 공부를 하며 미술상을 받고 일본프롤레타리아 미술동맹에도 참여했다. 1936년 도호의 전신인 PCL에 조감독으로 입사하여 영화계 경력을 시작했다. 1943년 《스가타 산시로》로 감독 데뷔 전에도 이미 각본가로 주목을 받았다.

초기 작품들은 전쟁 중 일본의 상황을 반영하여 민족주의적인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예를 들어 《가장 아름다운》은 군수공장 여공을 다룬 선전영화였고, 《속 스가타 산시로》는 반미 감정과 일본 유도의 우수성을 묘사했다. 반면, 《우리 청춘 후회없다》는 일본 제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 《가장 아름다운》 촬영 후 주연 배우 야구치 요코와 결혼하여 슬하에 아들 히사오와 딸 가즈코를 두었다.

러시아 문학과 존 포드 영화에 영향을 받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맥베드,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등 문예 작품을 각색하거나, 《칠인의 사무라이》, 숨은 요새의 세 악인과 같은 오락 시대극, 《이키루》, 천국과 지옥과 같은 휴먼 드라마 현대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다. 주정뱅이 천사(1948)부터 붉은 수염(1965)까지 미후네 도시로를 주연으로 자주 기용했다.

1960년 자신의 프로덕션을 설립했으나 자금난에 시달렸다. 1960년대 일본 영화계 침체기에 제작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폭주기관차》, 도라 도라 도라 등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했으나 제작 방식 차이로 좌절되었다. 특히 《도라 도라 도라》는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자살 미수까지 이어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소련 영화계의 지원으로 《데루스 우잘라》를 만들었고, 조지 루커스, 프란시스 코폴라 등 해외 자본의 도움으로 《카게무샤》, 《란》, 《꿈》 등을 제작했다. 1998년 뇌졸중으로 사망했고, 같은 해 국민영예상을 수상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들은 노와 가부키 같은 일본 전통 극예술, 사무라이 문화, 화려한 색채 감각 등 일본적인 특징을 많이 담고 있다. 또한, 현대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노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도 그의 작품 세계를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연극과 희곡에도 관심이 많았고, 각본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러시아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작품을 각색했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문예 영화에서 원작의 배경을 일본으로 바꾸고, 연극적 요소를 도입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특히 《거미집의 성》에서는 노와 가부키를 결합하여 높은 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그의 사무라이 영화는 사실적인 폭력 묘사와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칠인의 사무라이나 요짐보의 결투 장면은 일본 사무라이 극의 전형을 바꾸어 놓았고, 이후 많은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휴머니즘과 유머이다. 시대극을 제외한 많은 작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휴머니즘과 유머를 통해 긴장감 속에서도 여유를 불어넣는다.

그는 현대 사회의 비정함에 대해서도 꾸준히 다루었다. 추문에서는 언론,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에서는 권력과의 유착, 천국과 지옥에서는 빈부격차를 묘사하며, 이야기 전개 속에서 사회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망원렌즈를 즐겨 사용하여 프레임을 평면적으로 만들고,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했다. 또한, 날씨를 활용하여 화면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데 능숙했다.

4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작업은 아래 인물들과 팀을 이루어 진행했다.

  • 음악: 하야사카 후미오(하야사카 후미오는 55년에 사망했으며 그의 제자 사토 마사루가 뒤를 이었다.)
  • 각본: 오구니 히데오
  • 예술감독: 무라키 요시로
  • 촬영감독: 나카이 아사카즈
  • 주연: 미후네 도시로, 시무라 다카시


이 팀은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콤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도 이 시기의 구로사와 영화들에는 익숙한 배우들이 계속 바뀌어가며 등장하여 영화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국제교류기금, 한국영상자료원 등 4단체는 공동으로 2010년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구로사와 아키라 100주년 특별전'''을 개최했다. 특별영화제에는 감독의 《스가타 산시로》(1943)에서 《도데스카덴》(1970)까지 모두 21편의 작품이 소개되었다.[361]

연도제목원제제작사
1943년스가타 산시로姿三四郎일본어도호
1944년가장 아름다운一番美しく일본어도호
1945년속 스가타 산시로続姿三四郎일본어도호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내들虎の尾を踏む男達일본어도호
1946년내 청춘에 후회 없다わが青春に悔なし일본어도호
1947년멋진 일요일素晴らしき日曜日일본어도호
1948년술취한 천사酔いどれ天使일본어도호
1949년조용한 결투静かなる決闘일본어신토호=영화예술협회
들개野良犬일본어다이에이
1950년추문醜聞일본어쇼치쿠=영화예술협회
라쇼몽羅生門일본어다이에이
1951년백치白痴일본어쇼치쿠
1952년이키루生きる일본어쇼치쿠
1954년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일본어도호
1955년생존의 기록生きものの記録일본어도호
1957년거미집의 성蜘蛛巣城일본어도호
밑바닥どん底일본어도호
1958년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隠し砦の三悪人일본어도호
1960년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悪い奴ほどよく眠る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1년요짐보用心棒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2년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郎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3년천국과 지옥天国と地獄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5년붉은 수염赤ひげ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70년도데스카덴どですかでん일본어욘키노카이=도호
1975년데루스 우잘라デルス・ウザーラ일본어모스필름
1980년카게무샤影武者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85년란乱일본어그리니치 필름=헤럴드 에이스
1990년꿈夢일본어구로사와 프로덕션
1991년8월의 광시곡八月の狂詩曲일본어구로사와 프로덕션=피처필름 엔터프라이즈
1993년마다다요まあだだよ일본어다이에이=덴쓰=구로사와 프로덕션


2. 1. 유년기 (1910년 ~ 1935년)

구로사와 아키라는 1910년 3월 23일 도쿄부 에바라군 오이정(지금의 도쿄도 시나가와구)에서 아버지 이사무와 어머니 시마 사이에서 4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3][4] 아버지는 아키타현 출신의 전직 군장교이자 체육 교사였고, 어머니는 오사카 상인 가문 출신이었다.[4]

어린 시절 구로사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다치카와 세이지의 진보적인 교육 방식 덕분에 그림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고 교육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7] 이 시기에 서예와 검도도 배웠다.[8]

구로사와에게 큰 영향을 준 또 다른 인물은 4살 위의 형 헤이고였다. 1923년 간토 대지진 이후, 헤이고는 구로사와에게 폐허를 보여주며 두려움에 맞서는 법을 가르쳤다.[9][10] 이는 훗날 구로사와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헤이고는 도쿄 극장의 변사(무성 영화 해설자)로 활동하며 구로사와에게 영화, 연극, 서커스 등 다양한 예술을 접하게 했다.[13]

구로사와는 화가를 지망하여 중학교 졸업 후 그림 공부에 매진했다. 권위 있는 미술상을 수상하고 일본 프롤레타리아 미술 동맹에도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14] 그러나 예술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프롤레타리아 운동에 대한 환멸을 느끼면서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잃어갔다.[14]

1933년, 형 헤이고가 자살하고 얼마 후 큰형마저 사망하면서 구로사와는 큰 상실감을 겪었다.[15][16]

2. 2. 조감독 시절 (1935년 ~ 1941년)

1935년, 사진화학연구소(Photo Chemical Laboratories, P.C.L., 후에 도호(東寶)가 됨)는 조감독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다. 구로사와는 일본 영화의 근본적인 결점을 논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의 에세이를 제출하여 시험에 합격했고, 야마모토 카지로의 추천으로 1936년 P.C.L.에 입사했다.[17][18]

5년간의 조감독 생활 동안 구로사와는 여러 감독들과 함께 일했지만, 그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인물은 야마모토였다. 그는 야마모토 감독과 17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했다.[19] 야마모토는 구로사와의 재능을 키워 1년 만에 그를 3차 조감독에서 수석 조감독으로 직접 승진시켰다.[20] 구로사와의 업무는 무대 제작과 필름 현상부터 로케이션 헌팅, 시나리오 다듬기, 리허설, 조명, 더빙, 편집, 제2촬영팀 감독까지 다양했다.[21] 야마모토 감독을 위한 구로사와의 마지막 조감독 작품인 《말》(1941)에서는 구로사와가 대부분의 제작을 맡았다.[22]

야마모토는 구로사와에게 훌륭한 감독이 되려면 시나리오 작성 능력을 숙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23] 구로사와는 조감독으로 일하면서도 각본가로 주목받았다. 그는 자신의 시나리오 집필 수입이 조감독 봉급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24] 그는 이후 자신의 모든 영화의 각본을 쓰거나 공동 집필했고, 야마모토 사츠오 감독의 영화 《날개의 시가》(1942)를 비롯한 다른 감독들의 시나리오를 자주 집필했다.[41][25]

조감독 시절의 구로사와(왼쪽 끝). 그 옆부터 차례로 혼다 이시로, 타니구치 센키치, 야마모토 카지로(1930년대).

2. 3. 감독 데뷔와 전쟁 (1942년 ~ 1945년)

1942년 말, 소설가 도미타 쓰네오(富田常雄)가 무사시 미야모토에게 영감을 받아 쓴 유도 소설 《스가타 산시로》의 광고를 보고 구로사와는 영화화를 결심, 출판 당일 책을 구매하여 단숨에 읽고 도호에 영화화 판권 확보를 요청했다.[26][27] 다른 3개의 일본 영화사도 판권 구매를 제안했으나, 도호가 우선권을 얻어 구로사와는 감독 데뷔작의 사전 제작을 시작했다.

《스가타 산시로》 촬영은 1942년 12월 요코하마에서 시작되었다.[28][29] 제작은 순조로웠으나, 완성된 영화는 검열 당국으로부터 당시 일본 기준으로 "영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도움으로 1943년 3월 25일, 구로사와가 33세가 되던 해에 개봉 허가를 받았다. 영화는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었으나, 검열 당국은 후에 약 18분 분량의 장면을 삭제했고, 이 장면들은 현재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28][29]

1944년 초, 구로사와는 전시 여성 공장 노동자를 소재로 한 반(半)다큐멘터리 형식의 선전 영화 《가장 아름다운》을 제작했다.[30][31] 배우들에게 사실적인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구로사와는 배우들이 촬영 기간 동안 실제 공장에서 생활하며 공장 음식을 먹고 서로를 배역 이름으로 부르게 했다.

《가장 아름다운》(1944년)에 주연한 야구치 요코.


제작 중, 공장 노동자 대표 역을 맡은 야구치 요코와 구로사와는 계속 대립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가까워졌다. 1945년 5월 21일, 두 사람은 결혼했고, 야구치는 임신 2개월이었다.[32][33] 이후 두 사람은 1985년 야구치가 사망할 때까지 함께했다. 슬하에 1945년 12월 20일에 태어난 아들 히사오(久雄)와 1954년 4월 29일에 태어난 딸 가즈코를 두었다.[34]

결혼 직전, 구로사와는 스튜디오의 압력으로 데뷔작의 속편을 감독해야 했다. 1945년 5월에 개봉한 노골적인 선전 영화 《속 스가타 산시로》는 그의 가장 약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35][36][37]

구로사와는 검열에 문제가 없고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영화 각본을 쓰기로 결심, 가부키 연극 《간진초(勧進帳)》를 바탕으로 한 《호랑이꼬리를 밟는 사내들》을 1945년 9월에 완성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일본 점령을 시작한 미군 검열 당국은 이 영화의 가치관을 "봉건적"이라고 판단하여 상영을 금지시켰다.[38][39] 이 영화는 1952년이 되어서야 개봉되었다.

《호랑이꼬리를 밟는 사내들》 촬영, 1945년

2. 4. 전후 활동과 국제적 명성 (1946년 ~ 1965년)

술취한 천사 (1948년) 포스터


1953년


왼쪽부터 시무라 다카시, 구로사와, 미후네 도시로 (1953년)


라쇼몽 포스터


1948년 공개된 《술취한 천사》는 암시장을 배경으로, 결핵을 앓는 젊은 야쿠자와 알코올 중독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다.[361] 이 영화는 미후네 도시로와 오랜 협업을 시작하고, 시무라 다카시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361] 구로사와는 이 영화로 키네마 준보 베스트 텐 1위에 오르고,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 일본 영화 대상을 받으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361]

1950년 《라쇼몽》을 감독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 『덤불 속』을 바탕으로, 무사 살해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엇갈리는 증언을 통해 진실의 모호함을 탐구한다.[361]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제24회 아카데미상에서 명예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361]

1952년에는 《이키루》를 통해 죽음을 앞둔 한 관료의 삶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했다. 제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베를린 시 정부 특별상을 받았다.

1954년 《7인의 사무라이》는 사무라이 영화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서부극 등 다양한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다.[218]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았다.

1958년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알려졌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받았다.

1960년 자신의 프로덕션 '구로사와 프로덕션'을 설립하여 제작 독립성을 확보했지만, 이후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 시기 《요짐보》(1961), 《쓰바키 산주로》(1962) 등 오락 시대극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일본 영화계 침체와 제작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1963년 《천국과 지옥》은 빈부격차, 언론 등 현대 사회의 비정함을 다룬 작품이다.

1965년 《붉은 수염》은 구로사와의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지만,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미후네 도시로와 협업이 중단되었다.

2. 5. 할리우드 진출 시도와 좌절 (1966년 ~ 1968년)

1960년대 일본 영화 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구로사와 아키라는 해외에서 더 자유로운 창작 환경과 제작비 지원을 모색하게 되었다.[226]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여러 제안을 받고 있던 그는, 1966년 6월 미국의 엠베시 픽처스와 공동 제작으로 《폭주 기관차》를 감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라이프지에 실린 뉴욕 북부 기관차 탈선 실화를 바탕으로, 출연진을 모두 미국인으로 구성할 예정이었다.[226]

그러나 영어 각본 담당인 시드니 캐롤과의 의견 불일치, 프로듀서 조셉 E. 레빈과의 제작 방침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구로사와는 70mm 컬러 영화를, 미국 측은 표준 크기 흑백 영화를 원했다. 130명의 스태프를 구성하고 실제 철도를 사용해 촬영할 준비를 했지만, 미국 측과의 소통 부족으로 1966년 11월 촬영 연기를 제안했고, 사실상 제작이 중단되었다. 이 기획은 1985년 안드레이 콘찰롭스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으나, 내용은 크게 변경되었다.

1967년 4월, 진주만 공격을 소재로 한 전쟁 영화 《도라 도라 도라》를 20세기 폭스와 공동 제작하고, 구로사와가 일본 측 부분을 감독할 것이라고 발표되었다. 도에이 교토 촬영소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나, 군인 역에 연기 경험이 없는 재계 인사를 기용하고, 구로사와의 연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스태프들 간의 마찰로 일정이 크게 지연되었다. 구로사와의 제작 방식과 할리우드의 제작 방식은 맞지 않았고, 결국 20세기 폭스에 의해 해임이 결정, 1968년 12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2. 6. 힘겨운 시기 (1969년 ~ 1977년)

1969년, 미일 합작 영화 《도라 도라 도라》의 일본 측 감독을 맡게 되었으나, 미국 측 제작사였던 20세기폭스 및 일본인 브로커들과 촬영 시작부터 스케줄, 예산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결국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자살 미수까지 벌어지게 되었다.[228] 구로사와 감독 대신 마스다 도시로, 후쿠사쿠 긴지 등이 공동 감독을 맡았으나, 실제로는 특수 촬영 등에서 조감독 역할을 수행했다. 구로사와 감독 본인의 의향에 따라 크레딧에는 이름이 없지만, 각본은 대부분 구로사와 감독이 쓴 것이 사용되었다.

이후 영화 제작에서 멀어져 있다가, 소련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데루스 우잘라》를 만들게 되었다. 또한 조지 루커스, 프란시스 코폴라를 프로듀서로 하여 《카게무샤》를, 프랑스와의 합작으로 《란》을, 워너브라더스 제작(크레딧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공)으로 《꿈》을 만드는 등 해외 자본으로 영화를 계속 만들게 되었다.

1973년 3월 14일, 소련 영화사 모스필름과 《데루스 우잘라》(1975년) 제작 협정에 서명했다. 구로사와 감독이 소련에서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1971년 7월, 제7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소련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되었다.[229] 소련 측으로부터 예술적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았고, 1974년 4월부터 약 1년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베리아의 혹독한 자연 환경 속에서 촬영은 매우 어려웠다.[230] 이 작품은 제48회 아카데미상에서 소련 대표 작품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여 구로사와 감독의 재기를 알렸다.[231]

1977년에는 다시 소련에서 영화 제작을 계획하고,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소설 《붉은 죽음의 가면》을 원작으로 한 《검은 죽음의 가면》의 각본을 집필했지만, 영화화는 실현되지 않았다.[232]

2. 7. 두 편의 대작과 말년 (1978년 ~ 1998년)

조지 루커스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원으로 카게무샤(1980)를 제작,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229]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각색한 란(1985)은 구로사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231] 꿈(1990), 8월의 광시곡(1991), 마다다요(1993) 등 개인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을 만들었다. 1995년, 촬영 중 낙상 사고로 척추를 다쳐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후 영화 제작은 불가능해졌다.[231] 1998년 9월 6일, 뇌졸중으로 도쿄도 자택에서 88세로 사망했다.

3. 작품 세계

구로사와 아키라는 러시아 문학과 존 포드의 영화에 영향을 받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맥베드,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 등을 개작하여 다양한 문예영화를 만들었다. 주정뱅이 천사(1948년)부터 붉은 수염(1965년)까지 미후네 도시로(三船敏郎)를 주연으로 자주 기용하였다.

1960년에 자신의 프로덕션을 차려 독립했지만, 이후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 시기에 사무라이 오락물이 많이 등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본 영화의 침체기에 빠져든 60년대에 그는 오히려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기획들을 내놓았고 영화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게다가 타협을 모르는 엄격한 제작 태도 때문에 영화 제작이 정체되기도 했다.

그의 영화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칠인의 사무라이는 황야의 칠인 등 여러 작품으로 변주되었고, 요짐보는 세르조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의 토대가 되었으며,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두 주인공은 스타워즈의 R2-D2와 C3PO로 다시 태어났다.

연도제목원제제작사
1943년스가타 산시로姿三四郎일본어도호
1944년《가장 아름답게》一番美しく일본어도호
1945년《스가타 산시로 2》続姿三四郎일본어도호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내들》虎の尾を踏む男達일본어도호
1946년《내 청춘에 후회 없다》わが青春に悔なし일본어도호
1947년《멋진 일요일》素晴らしき日曜日일본어도호
1948년《주정뱅이 천사》酔いどれ天使일본어도호
1949년《조용한 결투》静かなる決闘일본어신토호=영화예술협회
《들개》野良犬일본어다이에이
1950년《추문》醜聞일본어쇼치쿠=영화예술협회
《라쇼몽》羅生門일본어다이에이
1951년《백치》白痴일본어쇼치쿠
1952년《이키루》生きる일본어쇼치쿠
1954년《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일본어도호
1955년《생존의 기록》生きものの記録일본어도호
1957년《거미집의 성》蜘蛛巣城일본어도호
《밑바닥》どん底일본어도호
1958년《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隠し砦の三悪人일본어도호
1960년《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悪い奴ほどよく眠る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1년《요짐보》用心棒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2년《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郎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3년《천국과 지옥》天国と地獄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5년《붉은 수염》赤ひげ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70년《도데스카덴》どですかでん일본어욘키노카이=도호
1975년《데루스 우잘라》デルス・ウザーラ일본어모스필름
1980년《카게무샤》影武者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85년《란》乱일본어그리니치 필름=헤럴드 에이스
1990년《꿈》夢일본어구로사와 프로덕션
1991년《팔월의 광시곡》八月の狂詩曲일본어구로사와 프로덕션=피처필름 엔터프라이즈
1993년《마다다요》まあだだよ일본어다이에이=덴쓰=구로사와 프로덕션


3. 1. 주제와 특징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는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준다.[235]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인간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특히 스승과 제자 관계, 영웅적인 인물의 등장, 반복되는 폭력의 순환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 문제를 탐구했다.[235]

스승과 제자 관계는 구로사와 영화의 주요 주제 중 하나로, 인간적으로 미숙한 젊은이가 뛰어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예를 들어, 데뷔작 《스가타 산시로》에서는 젊은 유도가 산시로가 스승 야노 쇼고로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들개》의 사토 형사와 무라카미 형사, 《7인의 사무라이》의 간베이와 기쿠치요, 《쓰바키 산주로》의 산주로와 젊은 사무라이들, 《붉은 수염》의 신구 쇼정과 호본 토리가 그 예시다.[235]

구로사와는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꾸준히 견지하여,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묘사했다. 《추문》에서는 언론의 문제,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에서는 권력과의 유착, 《천국과 지옥》에서는 빈부격차를 다루었다.

러시아 문학과 존 포드의 영화에 영향을 받은 구로사와는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막심 고리키 등 서구 문학 작품을 각색하여 일본적인 배경과 정서를 담아낸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사실적인 폭력 묘사와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사무라이 영화는 일본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서구 영화에도 다양하게 차용되었다.

휴머니즘과 유머는 구로사와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다. 그의 시대극을 제외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는 영화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영화들이 전개되는 두 가지 축이 휴머니즘과 유머이다. 《이키루》, 《마다다요》, 《데르수 우잘라》에 등장하는 현명한 인물들의 삶의 방식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다. 《밑바닥》, 《7인의 사무라이》, 《숨은 요새의 세 악인》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유머를 통해 이야기 전개의 긴장감 속에 여유를 불어넣는다.

3. 2. 영화 기법

구로사와는 망원렌즈를 즐겨 사용하여 프레임을 평면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카메라를 배우에게서 떨어뜨리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157] 그는 망원렌즈를 자주 사용했는데, 망원렌즈는 화각이 좁아져 피사체의 원근감이 없어지고 세로로 압박하는 듯이 보이기 때문에, 박력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다.[238] 또한,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카메라 위치가 멀어져 배우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되어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구로사와는 클로즈업도 망원렌즈로 촬영했다.[238]

그는 동시에 여러 카메라를 사용해 여러 각도에서 화면을 잡아냈다.[157] 구로사와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한 장면, 한 샷의 긴 연기를 동시에 촬영하는 "멀티캠 촬영법"을 사용했다.[238] 구로사와 감독은 이 기법을 사용하면 배우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되어, 뜻밖의 생생한 표정이나 자세를 촬영할 수 있고, 일반적인 구도로는 생각할 수 없는 흥미로운 화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238] 대부분 장면에서는 2~3대의 카메라를 사용했지만, 붉은 수염에서는 5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8분에 달하는 장면을 롱테이크(長回し)로 촬영했다.[238]

그는 화면의 분위기를 날씨로 많이 조절하였다. 7인의 사무라이에 등장하는 빗속의 전투 장면이나, 거미집의 성에서 보았던 안개 등이 그 예이다.[157]

카메라가 이동할 때 구로사와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르륵 움직이는 것도 특징적이다.[157] 구로사와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관객에게 의식시키지 않도록 했다.[243] 카메라를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배우가 움직일 때만 카메라를 이동시키고, 배우가 멈추면 카메라도 정지시켰다.[243]

그의 절정기인 4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는 유사한 인물들이 팀을 이루어 그의 영화 작업을 수행했다.[157]

역할이름
음악하야사카 후미오 (하야사카 후미오는 55년에 사망했으며 그의 제자 사토 마사루가 뒤를 이었다.)
각본오구니 히데오
예술감독무라키 요시로
촬영감독나키 아사카즈
주연미후네 도시로, 시무라 다카시



이 팀은 영화사상 가장 훌륭했던 콤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에도 이 시기의 구로사와 영화들에는 익숙한 배우들이 계속 바뀌어가며 등장하여 영화보는 재미를 더해준다.[157]

구로사와의 스타일은 여러 가지 장치와 기법으로 특징지어진다. 1940년대와 1950년대 그의 영화에서 그는 자주 "축 촬영"을 사용했다.[158] 이 기법은 트래킹 샷이나 디졸브 대신에 일련의 일치하는 점프 컷을 통해 카메라가 피사체를 향해 또는 피사체에서 멀어지는 것이다.[158] 또 다른 스타일상의 특징은 "움직임에 맞춘 컷"으로, 하나의 끊임없는 샷 대신 두 개 이상의 샷으로 화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159]

구로사와와 강하게 연관된 영화적 삽화의 한 형태는 와이프로, 옵티컬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지는 효과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이나 막대가 나타나 장면의 끝을 지우고 다음 장면의 첫 번째 이미지를 드러낸다. 전환 장치로서, 스트레이트 컷이나 디졸브를 대신하여 사용된다. 그의 성숙한 작품에서 와이프는 구로사와의 시그니처가 되었다.[157]

영화의 사운드트랙에서 구로사와는 사운드-이미지 대위법을 선호했다. 이 기법은 음악이나 효과음이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는 그것에 대해 반어적으로 논평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노가미 테루요의 회고록은 ''술 취한 천사''와 ''떠돌이 개''의 몇 가지 그러한 예를 보여준다. 구로사와는 하야사카 후미오와 타케미츠 토오루를 포함한 일본의 뛰어난 현대 작곡가들과도 여러 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160]

구로사와는 한 화면에 사람이나 물건이 많이 들어 있는 듯한 화면 구성을 좋아했다.[238] 그 때문에 팬포커스를 사용하여 피사체를 화면의 앞쪽부터 뒤쪽까지 입체적으로 배치하고, 깊이 있는 "세로 구성"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238] 팬포커스는 렌즈의 초점 심도를 깊게 조이고 화면 내의 피사체 전체에 초점을 맞추는 기법이다.[238]

장면 전환에는 "와이프"를 사용했다.[239] 와이프는 화면을 한쪽에서 닦아내듯이 지우고 다음 화면을 표시하는 기법이다.

1940년대부터 1950년대 작품에서는 ""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240] 액시얼 컷은 디졸브나 트래킹 샷을 사용하지 않고, 각도를 바꾸지 않는 점프 컷으로 초점 거리를 변화시키는 기법으로, 갑자기 피사체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인상을 주었다.[241]

구로사와는 스토리보드를 제작했는데, 카게무샤 이후로는 선명한 색채로 세부까지 묘사한 스토리보드를 준비하게 되었고, 그 스토리보드 자체가 예술 작품으로 성립하기 때문에, 작품 발표 때마다 화집이 출판되었다.[239]

태양을 비추는 샷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어서 많은 영화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243]

4. 영향과 수상 내역

구로사와의 영화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361] 칠인의 사무라이는 황야의 7인을 비롯해 벅스 라이프 등으로 변주되었다. 요짐보는 세르조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의 토대가 되었으며,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다시 개작되기도 했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두 주인공은 스타워즈의 R2-D2와 C3PO 캐릭터에 영감을 주었다.[361]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국제교류기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부산, 필름포럼,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등 4단체는 공동으로 2010년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구로사와 아키라 100주년 특별전'''을 개최했다. 7월 1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구로사와 감독의 《카게무샤》,《란》 등에 출연한 나카다이 다쓰야와 구로사와 감독의 스크립터 겸 프로덕션 매니저였던 노가미 데루요가 참석했다. 특별영화제에는 감독의 《스가타 산시로》(1943)에서 《도데스카덴》(1970)까지 모두 21편의 작품이 소개되었다.[361]

잉마르 베르히만은 자신의 작품인 『처녀의 샘』(1960년)을 “구로사와의 관광 기분의 추한 모방”이라고 언급했다.[260] 페데리코 펠리니는 구로사와 작품을 보는 것은 “아리오스토를 읽는 것과 같다”고 칭찬했다.[261] 사타야짓 레이는 『羅生門』의 빛 활용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262]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로 『七人の侍』를 꼽았다.[263]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와 베르너 헤르초크도 영향을 받은 감독으로 구로사와의 이름을 언급했다.[264][265]

스탠리 큐브릭의 조감독을 지낸 인물에 따르면, 큐브릭은 구로사와를 위대한 영화 감독 중 한 명으로 생각하고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구로사와도 큐브릭을 칭찬했으며, 1990년대 후반에 큐브릭에게 팬 레터를 보냈는데, 감격한 큐브릭은 답장 내용에 고민하여 몇 달 동안 답장을 다시 쓰다가 그 사이에 구로사와가 사망하여 매우 동요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266]

1970년대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서 활약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존 밀리어스 등은 구로사와를 존경하는 스승으로 여기며, 각각의 작품들도 구로사와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267][268] 코폴라는 “우리(루카스와 코폴라)는 구로사와 감독의 ‘예술적인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고, 구로사와를 노벨 문학상에 추천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269] 코폴라의 감독 작품 『대부』(1972년)의 도입부 결혼식 장면은 『悪い奴ほどよく眠る』의 영향을 받았다. 스필버그는 구로사와를 “현대 영화계의 셰익스피어[270]”라고 평가하며, “영화 제작자로서 나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영상은 물론 예술에 대한 나의 심미안은 그의 영향을 받았다.[271]”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페인은 구로사와의 팬이며, 『七人の侍』, 『赤ひげ』를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272]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19세 때 본 『이키루』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며, 자신의 작품인 『뷰티풀』을 제작할 때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구로사와를 “영화의 스토리 구성을 바꾸려고 했던 천재 중 한 명”으로 높이 평가했다.[273] 웨스 앤더슨은 애니메이션 영화 『개들의 섬』(2018년)에서 구로사와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274] 그 외에도, 샘 페킨파[275], 아서 펜[276], 리들리 스콧[277], 조지 밀러[278], 존 우[279], 장이머우[280], 미이케 다카시[281], 쓰카모토 신야[282] 등이 구로사와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 칸에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시멘트 손형.


구로사와 아키라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은 아카데미상,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했다. 1976년 영화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문화공로자로 표창되었으며, 1985년에는 영화인 최초로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1990년에는 제62회 아카데미상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스필버그와 루카스가 시상자로 나섰고, 구로사와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아직 영화를 잘 모른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후인 1998년 10월, "수많은 불멸의 명작으로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사에 찬란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공적에 따라 영화감독 최초로 국민영예상이 수여되었다.[305] 2009년에는 셰익스피어 작품과 인연이 있거나 영향을 받은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셰익스피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306]

영국영화협회의 Sight & Sound영어지가 10년마다 발표하는 영화감독 순위에서 1982년 평론가 투표 5위[307], 1992년 감독 투표 3위[308], 2002년 평론가 투표 6위[309], 감독 투표 3위[310]에 선정되었다. 1996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발표한 "50명의 위대한 영화감독" 목록에서 6위, 2002년 MovieMaker지가 발표한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감독 25명" 목록에서 12위, 2007년 Total Film지가 발표한 "100명의 위대한 영화감독"에서 11위[311]에 랭크되었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주요 영화상 수상 및 후보작 목록
상연도부문작품명결과출처
야마나카 사다오상1943년-『스가타 산시로』
매일영화콩쿠르1947년감독상『멋진 일요일』rowspan="11"|
1948년일본영화대상『술 취한 천사』
1952년일본영화대상『이키루』
각본상
1963년일본영화대상『천국과 지옥』
각본상
1965년일본영화대상『붉은 수염』
1980년일본영화대상『카게무샤』
감독상
1985년일본영화대상『란』
감독상
1998년특별상-[312]
키네마 준보 베스트 텐1948년일본영화 베스트 텐『술 취한 천사』rowspan="4"|
1952년일본영화 베스트 텐『이키루』
1965년일본영화 베스트 텐『붉은 수염』
일본영화감독상
블루리본상1950년각본상『라쇼몽』rowspan="6"|
1958년작품상『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
1965년작품상『붉은 수염』
1980년작품상『카게무샤』
1985년작품상『란』
감독상
1998년특별상-[313]
베니스 국제 영화제1951년황금사자상『라쇼몽』
이탈리아 비평가상
1954년은사자상『7인의 사무라이』rowspan="3"|
1965년국제 가톨릭 영화 사무국상『붉은 수염』
산 조르조 상
1982년명예 황금사자상-
내셔널 보드 오브 리뷰상1951년감독상『라쇼몽』[314]
외국어 영화상
1985년감독상『란』[315]
외국어 영화상
아카데미상1951년명예상『라쇼몽』[316]
1971년외국어 영화상『도스카덴』[317]
1975년외국어 영화상『델스 우자라』
1980년외국어 영화상『카게무샤』[318]
1985년감독상『란』[319]
1989년명예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1952년종합 작품상『라쇼몽』[320]
1955년종합 작품상『7인의 사무라이』[321]
1980년작품상『카게무샤』[322]
감독상
1986년외국어 영화상『란』
각색상
미국 감독 조합상1952년장편영화 감독상『라쇼몽』[323]
1986년골든 주빌리 특별상-
1992년D. W. 그리피스상-
베를린 국제 영화제1954년베를린 시 정부 특별상『이키루』rowspan="3"|
1959년감독상『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
국제 영화 평론가 연맹상
골든 글로브상1963년외국어 영화상『천국과 지옥』[324]
1965년외국어 영화상『붉은 수염』
1980년외국어 영화상『카게무샤』
1985년외국어 영화상『란』
1990년외국어 영화상『꿈』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1965년영화 노동 조합상『붉은 수염』rowspan="2"|
1971년소련 영화인 동맹상『도스카덴』
1975년금상『델스 우자라』[325]
국제 영화 평론가 연맹상
1979년명예상-
프랑스 영화 평론가 협회상1977년외국어 영화상『델스 우자라』[326]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1977년David di Donatello per il miglior regista straniero|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외국 감독상it『델스 우자라』[327]
1981년외국 감독상『카게무샤』
1986년외국 감독상『란』
나스트로 다르젠토상1977년외국 감독상『델스 우자라』[328]
1981년외국 감독상『카게무샤』[329]
칸 국제 영화제1980년황금종려상『카게무샤』
세자르상1981년외국 영화상『카게무샤』[330]
1986년외국 영화상『란』[331]
마키노 쇼조상1981년--
카와키타상1984년--
도쿄 국제 영화제1985년국제 영화 평론가 연맹상『란』[332]
1998년특별 공로상-[333]
미국 영화 비평가 협회상1985년작품상『란』rowspan="2"|
감독상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상1985년감독상『란』rowspan="2"|
외국어 영화상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상1985년감독상『란』[334]
외국어 영화상
평생 공로상-
보스턴 영화 비평가 협회상1985년작품상『란』[335]
「영화의 날」특별 공로 대장1985년--[336]
1998년--
런던 영화 비평가 협회상1986년감독상『란』rowspan="2"|
외국어 영화상
보딜상1986년비미국 영화상『란』[337]
Amanda Award영어1986년외국어 영화상『란』
British Film Institute Fellowship영어1986년--[338]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1986년구로사와 아키라상-
일본 아카데미상1990년작품상『꿈』[339]
감독상
1991년작품상『8월의 교향곡』[340]
감독상
각본상
1998년협회 명예상-[341]
2000년각본상『비가 그치다』[342]
골든 애로우상1998년특별상-[343]
닛칸 스포츠 영화대상1998년특별상-[344]
엘란도르상1999년특별상-
미국 작가 조합상2013년장 르누아르상-[345]


  • 1965년: 아사히 문화상
  • 1965년: 람사르 협약 저널리즘 문학 부문
  • 1982년: 국제교류기금상[346]
  • 1985년: 일본 문화 디자인상 국제 문화 디자인 대상[347]
  • 1990년: 재팬 소사이어티상[348]
  • 1990년: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 창설 특별상[349]
  • 1991년: 아시아계 미국인 예술가 협회 평생 공로상
  • 1992년: 다카마쓰노미야 기념 세계 문화상 연극·영상 부문[350]
  • 1994년: 교토상 정신과학·표현예술 부문[351]
  • 1998년: 국민 영예상(사후 추서)

5.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2010년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구로사와 아키라 100주년 특별전'이 개최되었다. 이 특별전은 일본국제교류기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부산, 필름포럼,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이 공동 주최했다. 특별 영화제에서는 스가타 산시로(1943)부터 도데스카덴(1970)까지 총 21편의 작품이 상영되었다. 개막식에는 카게무샤, 란 등에 출연한 나카다이 다쓰야와 구로사와 감독의 스크립터 겸 프로덕션 매니저였던 노가미 데루요가 참석했다.

6. 작품 연보

연도제목원제제작사
1943년스가타 산시로姿三四郎일본어도호
1944년《가장 아름답게》一番美しく일본어도호
1945년《스가타 산시로2》続姿三四郎일본어도호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내들》虎の尾を踏む男達일본어도호
1946년《내 청춘에 후회 없다》わが青春に悔なし일본어도호
1947년《멋진 일요일》素晴らしき日曜日일본어도호
1948년《주정뱅이 천사》酔いどれ天使일본어도호
1949년《조용한 결투》静かなる決闘일본어신토호=영화예술협회
《들개》野良犬일본어다이에이
1950년《추문》醜聞일본어쇼치쿠=영화예술협회
《라쇼몽》羅生門일본어다이에이
1951년《백치》白痴일본어쇼치쿠
1952년《이키루》生きる일본어도호
1954년《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일본어도호
1955년《생존의 기록》生きものの記録일본어도호
1957년《거미집의 성》蜘蛛巣城일본어도호
《밑바닥》どん底일본어도호
1958년《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隠し砦の三悪人일본어도호
1960년《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悪い奴ほどよく眠る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1년《요짐보》用心棒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2년《쓰바키 산주로》椿三十郎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3년《천국과 지옥》天国と地獄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65년《붉은 수염》赤ひげ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70년《도데스카덴》どですかでん일본어욘키노카이=도호
1975년《데루스 우잘라》デルス・ウザーラ일본어모스필름
1980년《카게무샤》影武者일본어도호=구로사와 프로덕션
1985년《란》乱일본어그리니치 필름=헤럴드 에이스
1990년《꿈》夢일본어구로사와 프로덕션
1991년《팔월의 광시곡》八月の狂詩曲일본어구로사와 프로덕션=피처필름 엔터프라이즈
1993년《마다다요》まあだだよ일본어다이에이=덴쓰=구로사와 프로덕션



구로사와 아키라는 영화 제작자, 연극 및 텔레비전 연출가, 저술가로도 활동했다. 그의 상세한 작품 목록과 필모그래피는 구로사와 아키라 작품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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